[CEO풍향계] '직원사망 악재' 김범석…'회사에 부담' 최신원

2021-03-12 1

[CEO풍향계] '직원사망 악재' 김범석…'회사에 부담' 최신원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했지만 잇따른 직원 사망으로 앞날은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회장으로 있던 회사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감옥에 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 쿠팡, 10년간 고생한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지분가치도 높아졌습니다.

김 의장의 지분율은 10.2%,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7조가 넘습니다.

당초보다 2조원 정도 높아졌습니다.

미국 증시에 화려한 데뷔라고 평가해야겠죠.

하지만 성장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들은 늘고 있네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지적인데요.

지난해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쿠팡 관련 사망자는 모두 8명,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쿠팡 측은 근무규정 만큼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입장인데 인터뷰한 직원들의 주장대로라면 굉장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업무환경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힘든 일이라서 그런 걸까요.

배송직원에게까지 자사주를 보너스로 주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지급요건인 근속 2년을 채우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하니 김 의장이 해법에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계 기부왕은 왜 감옥에 갔을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에 대한 얘기입니다.

30억원을 투자한 회사를 600만원에 넘긴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데 실제 이게 이뤄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근무했던 6개 회사에 끼친 피해 금액이 2천억원이 넘습니다.

감옥 간 혐의 내용도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 친인척에 허위 급여 지급, 호텔·빌라 거주비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지원 등 많네요.

SKC에서는 혐의액을 1,335억원이라고 구체적으로 공시까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SKC와 SK네트웍스 주식매매는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는데요.

최 회장이 없는 동안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이뤄질까요.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놓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뭘까요.

전기차 코나의 리콜 비용을 두고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법정싸움이 예상됐는데 전격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구광모 회장에게 전화를 넣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IPO를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6천~7천억원의 적자가 새로 잡힌다는 점에서 썩 내키지 않는 결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글로벌 업체들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였죠.

고객사인 현대차와는 달리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는 치킨게임 중입니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만 놓고 보면 SK는 조만간 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LG가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바이든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시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합의금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는 전달했지만 간극이 조단위여서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네요.

이대로라면 SK가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니까 구 회장이 남의 회사 사정까지 고려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카의 경영권 도전에 대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반격카드를 내놨습니다.

2차전지와 바이오 등까지 진출해 5년 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카의 안보다는 밑돌긴 하지만 주주배당에도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배당 보통주는 주당 4,200원 우선주는 4,250원으로 총 배당금을 1,158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180%나 증가한 금액인데 박 상무는 세배 정도인 1만 1,050원을 제시했죠.

이사진 교체에 있어서는 요즘 화두인 ESG가 고려됐습니다.

박 상무가 70년대생 젊은 인사로 구성된 이사진을 내놨다면 박 회장은 경륜있는 인사들을 대거 배치했습니다.

양측 모두 이사 후보를 내면서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표 대결이 펼쳐지게 됐는데 박상무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사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와 함께 이사회 의장을 무조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영권 획득에 나선 박 상무를 박 회장이 가라앉힐 수 있을 지, 26일 주총을 앞두고 표심 잡기가 뜨거워지겠습니다.

물가상승률보다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불만입니다.

이보다 집값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는 점에서 박탈감도 크죠.

최근 신도시에서 불거진 공기업 직원들의 땅투기 논란은 그래서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돌아볼 문제입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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